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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의 진실과 거짓
 Writer : 디자인맨션 Date : 2010/05/26 (Reading : 1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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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에는 이마에 땀을 닦아내야 할 만큼 낮 바람에 초여름 내음이 담겼다. 나무들도 짙은 녹음의 여름옷으로 갈아입었다. 따가운 햇살 내리쬐는 숲길을 걷다보면, 길섶 양지녘에서 쉽게 만나는 하얀 꽃이 있다. 찔레꽃이다. 찔레꽃은 장미의 한 종류다. 정확하게 하자면 돌보는 이 없는 들녘이나 숲에서 스스로 자라는 들장미다. 화려한 꽃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장미의 친척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질박한 꽃이다.

식물학의 공식적인 이름에 들장미라는 이름의 식물은 없다. 들에서 피어나는 장미 종류의 식물들을 편하게 들장미라고 부르는 것이다. 찔레꽃은 우리나라의 들 어디에서나 저절로 자라는 대표적인 들장미다. 지름 2㎝ 남짓의 찔레꽃은 다섯 장의 하얀 꽃잎으로 소박하게 피어난다. 꽃송이 가운데에 노란색의 꽃술을 촘촘하게 돋우며 화려한 기색을 갖추려 하지만, 그래봤자 화려한 느낌은 주지 않는다.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으로 시작되는 노래가 있다. 물론 찔레꽃은 흔치 않게 연분홍색의 꽃을 피우기도 한다. 또 아예 붉은 꽃을 피우는 ‘국경찔레’라는 종류도 있긴 하다. 그러나 흔히 볼 수 있는 찔레꽃은 흰색이다.

찔레꽃에 가난하게 살던 옛 처녀의 전설이 전하는 건 찔레꽃이 풍겨오는 소박한 아름다움 탓일 게다. 고려 때 원나라에 끌려갔다 십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찔레라는 이름의 처녀가 있었다. 찔레는 그리운 가족을 찾아 헤매다 목숨을 잃었는데, 그녀의 넋은 꽃이 되고, 가족을 애타게 부르던 목소리는 향기로 남았다는 전설이다.

가을에 잎이 떨어졌다가 봄볕 따스하게 오르면 돋아나는 찔레꽃의 새순은 오물오물 씹어 먹는 재미도 있다. 옛날에는 진달래꽃과 함께 자연에서 얻는 향긋한 간식 가운데 하나였다.

찔레라는 이름은 여느 장미가 그렇듯 가지 전체에 가시가 돋아 만지려 하면 가시에 찔리게 돼서 붙었다고 한다. 잘 자라야 2m 정도 되는 찔레꽃은 가지가 아래로 처지면서 자라기 때문에 덩굴처럼 보인다. 이 찔레 덤불에는 옛사람들의 살가운 사랑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얀 찔레꽃이 피어날 때 처녀 총각들은 깨진 사기그릇 조각에 연애편지를 담아 찔레꽃 덤불에 몰래 감추어두었다. 애절한 사연의 그 편지를 끄집어내려면 일쑤 찔레 가시에 찔려야 했다. 하얀 꽃 무더기 사이에 묻힌 하얀색 사랑의 편지라니…. 찔레꽃 하얀 순정이 그리워지는 초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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