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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의 특별한 냄새와 생김새
 Writer : 디자인맨션 Date : 2010/06/29 (Reading :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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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열매를 맺기 위해 피어나지만, 꽃의 생김새로 어떤 열매가 맺힐지를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그중에 밤나무만큼 꽃과 열매가 딴판인 나무도 없다. 요즘 한창인 밤꽃을 보고 가을에 맺히는 밤송이를 떠올리는 건 쉽지 않다. 작은 꽃에서 커다란 열매를 맺는 식물이 없지 않지만 자잘하게 맺히는 꽃송이와 사나운 가시로 중무장한 밤송이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나무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하얗게 핀 밤꽃에는 독특한 향기가 있다. 여느 꽃들과 다른 얄궂은 냄새가 짙게 번져 나온다. 까닭에 밤꽃은 눈으로 확인하기보다 코로 먼저 알아채기 십상이다. 비릿한 밤꽃 냄새는 남자의 정액 냄새와 같아서 흔히 양향(陽香)이라고 부른다. 밤꽃 필 때 아녀자들의 출입을 삼갔다는 옛 이야기가 그럴듯하게 들릴 만도 하다. 이 비릿한 냄새가 진동하면, 아까시나무 꽃에서 꿀을 따던 양봉업자들은 밤꿀을 채취하러 모여든다. 밤꿀은 향기가 진하고 색깔도 짙어 값에 비해 약효는 아까시꿀보다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모양이나 향기가 독특한 밤꽃이 떨어지면, 우리네 가을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밤송이가 열린다. 가시 투성이로 맺히는 밤송이도 꽃송이 못지않게 독특하다. 짐승의 먹이가 되어 영역을 넓혀가는 대개의 씨앗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밤송이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껍질을 벗겨내지 못한다. 만져보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을 만큼 길고 날카로운 가시가 사납게 돋친다. ‘chestnut’ 이라는 영문 이름도 단단한 통에 들어있는 견과라는 뜻으로 이 같은 밤송이의 특징에 기대어 붙인 이름이다.

이해하기 어려운 밤송이의 날카로운 가시는 밤나무가 숲 속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의 표현이다. 대개 식물의 열매는 과육 안에 씨앗이 들어있어서 과육을 짐승에게 먹이로 제공하고, 씨앗은 짐승이 배설할 때 온전히 나오도록 돼 있다. 그런데 밤송이 안에 든 밤이 과육 아닌 씨앗이라는 이야기다.우리가 먹는 밤이 곧 밤나무의 씨앗인 것이다. 그건 단단한 껍질로 무장한 호두나 잣과 같은 대개의 견과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호두나 잣은 껍질이 단단해서 짐승의 먹이가 되어도 살아남지만, 밤은 씨앗을 둘러싼 속껍질과 겉껍질만으로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어 또 하나의 가시 돋친 껍데기를 만든 것이다. 살아남으려는 한 생명의 안간힘이 기특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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