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모바일 쇼핑은 점차 대형마트 슈퍼마켓 인터넷몰과 마찬가지로 새롭고 편한 구매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모바일 쇼핑 이용자 연령대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11번가에 따르면 모바일쇼핑 이용자 40%가 20대, 45%가 30대로 나타났다. 이용객 10명 중 8명이 20ㆍ30대인 셈이다. 이 중에서도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는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 주부 등 25~34세가 모바일 쇼핑을 자주 이용한다.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시작한 50대 이상도 서서히 늘어나는 분위기다. 11번가 조사에서는 40ㆍ50대 모바일쇼핑객은 전체 중 12%를 차지해 10대(2%)보다 오히려 모바일 쇼핑을 많이 즐겼다.
또 모바일 쇼퍼들은 `짬짬이` 틈을 내 쇼핑하는 구매 패턴을 보인다. 시간ㆍ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모바일 쇼핑 특성상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구매가 가능해서다.
모바일 쇼핑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잘 팔리는 인기 품목도 바뀌었다. 11번가에 따르면 2011년에는 △스키 수영 등 레저용품 △기저귀 분유 유아식 △물티슈 생리대 등이 많이 팔렸지만 2012년에는 기저귀 분유 유아식 등에 이어 여성의류가 두 번째로 많이 팔린 품목으로 집계됐다. 10대와 20대 초반 이용자가 모바일 쇼핑을 접하면서 순위가 뒤바뀌었다는 분석이다.
패션 매출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기저귀 분유 유아식 여성화장품 등은 여전히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구매할 때마다 품질을 비교할 필요가 없고 매달 구매해야 하는 생필품 인기가 높다. 특히 20대 후반~30대 초반 여성 고객에서 육아용품 매출 증가세가 가파르다.
롯데닷컴 모바일TF팀은 "본격적으로 육아를 시작하는 젊은 주부들은 짧은 시간에 육아용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마켓도 상황은 비슷해 11월 현재 모바일에서는 패션잡화와 아동의류 등 유아동품이 나란히 매출 1ㆍ2위를 차지하고 있다. 생필품 인기도 꾸준해 신선ㆍ가공식품은 3위를 기록했다. 10만원 미만 소액 생필품에 집중됐던 판매 상품군도 최근에는 의류와 고가 전자제품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초창기만 해도 모바일 쇼핑 매출을 책임지던 e쿠폰과 상품권 등 무형상품은 작년 5위에서 올해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300만원 이상 고급 전자제품 판매도 눈에 띄었다. 모바일 11번가에서 팔린 고가 결제 리스트에서 상위 15위를 차지한 제품 중 7개가 TV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제품이다. 가장 비싼 제품은 삼성전자 65인치 3D스마트 LED TV로 판매금액만 약 550만원에 달한다. 410만원 상당인 혼다오토바이와 약 340만원인 니콘카메라 등이 뒤를 이었다.
11번가 관계자는 "최근 결제시스템에 안전성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구매금액을 높이고 있다"며 "예전처럼 카드번호 등을 넣을 필요 없이 비밀번호 한 번만 입력하면 한 번에 결제가 가능한 페이핀 같은 간편 결제수단이 도입된 것도 원인"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쇼핑 성장세는 한동안 꾸준할 전망이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 관계자는 "연초만 해도 올해 모바일 쇼핑 전체 시장 규모를 1200억원 선으로 예상했는데 이미 업체 한 곳이 올리는 매출만 2000억원을 넘었다"며 "예측한 것보다 훨씬 앞서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아이폰5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는 데 맞춰 그 규모는 지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향후 진정한 `대세`로 자리 잡기 위한 과제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기존 온라인몰을 스마트폰에 옮기는 수준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결해 쇼핑쿠폰을 제공하는 등 자체 특징을 살리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아직 결제 가능한 카드 종류가 제한적인 문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