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에서도 전자상거래는 성장하고 있다. 옥션 인터파크 등 인터넷쇼핑몰의 거래가 증가하고 e마켓플레이스(온라인 장터)를 통한 기업간 전자상거래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e마켓플레이스는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소모성자재(MRO) 등을 전자상거래로 조달하면서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업무효율을 높인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1996년 'e비즈니스'란 용어가 처음 등장한 이후 IT 붐이 거세게 일면서 기업들은 e비즈니스에 거액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 성과가 오르지 않았다. 인프라가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해 e비즈니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 표준체계나 온라인 사업환경, e비즈니스 관련 제도 등이 정비돼 가면서 e비즈니스가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함으로써 짭짤한 성과를 거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e비즈니스를 주도해온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기업들도 앞다퉈 e비즈니스를 검토하거나 도입하고 있다. e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e마켓플레이스 등을 통한 전체 기업간(B2B) 거래액은 2001년 1백8조원에서 2002년 1백55조원, 2003년 2백6조원으로 늘었다. 올 상반기엔 1백29조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B2B e마켓플레이스는 소모성자재에서 철강 섬유 등 다양한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보스턴컨설팅은 B2B e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하지 않는 기업은 수년 내에 원가경쟁력을 잃게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e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서울지하철공사의 경우 지난 3월 MRO 구매를 e마켓플레이스 전문업체에 맡겨 적잖은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산소모용품 사무용품 등을 전문업체를 통해 구매함으로써 넉달만에 비용 15%를 줄였다. 연간 구매액이 60억∼7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 한해에만 10억원의 경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할인점 홈플러스를 운영하는 삼성테스코도 경영혁신 차원에서 MRO를 아웃소싱해 지난 1년간 구매비의 10%를 절감했다. 현대약품은 천안공장에서 MRO 아웃소싱을 시범운영, 한달동안 13∼15%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인터넷쇼핑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쇼핑몰 시장은 올해 7조8천5백억원에서 해마다 15% 가량 커져 2010년엔 18조9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10년에는 인터넷 쇼핑이 소매유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인터넷쇼핑몰이 주목받는 이유는 싸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쇼핑몰은 유통이윤을 대폭 줄여 오프라인 매장보다 싸게 판매한다. 쇼핑하러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도 전자상거래 활성화의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최우정 디앤샵 대표는 "인터넷쇼핑몰 업체들이 맞춤형 서비스 등 고객 중심의 마케팅과 차별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인터넷쇼핑몰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